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발생한 고농도 오염수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도쿄전력은 당초 올해 3월까지 이 문제를 완전히 처리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오염수 처리 시설의 고장 등으로 작업 진척이 더뎌 약속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013년 9월 19일 원전사고 현장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올해 3월까지 오염수 문제를 완전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9월7일 국제올림픽평의회(IOC) 회의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원전 방문을 단행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의 약속은 지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도쿄전력이 비장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던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가동 과정에서 잦은 고장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해 가을 스트론튬만을 제거하는 장치를 가동, 오염수 처리를 해결한 것으로 간주하는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 그나마 하루 1,800톤씩 발생하는 오염수를 제대로 제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내에는 오염수 탱크가 15일 현재 28만톤이 남아있고, 이중 26만톤은 저농도 오염수이다.
아사히신문은 “지하수가 원자로로 침투해 오염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토차수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역시 공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동결개시 목표 시점인 3월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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