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민병헌 “자만심은 없다”
두산 민병헌(28)은 새 신랑이다. 지난해 12월13일 웨딩마치를 울리고 일본 오키나와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 생각뿐이다. 신혼여행 당시에도 “일주일간 훈련을 하지 못한다. 마음이 급하다”고 했던 그다.
민병헌은 김태형 감독 체제의 2015시즌에도 1번 타자 우익수를 책임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을 확실히 구분해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을 굳이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헌은 프로 8년 차이던 지난해 124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12홈런 79타점 85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서건창(넥센) 나바로(삼성)와 함께 최고의 1번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장타력을 갖춘 톱타자. 민병헌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였다.
하지만 달콤한 말에 젖어 나태해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요즘이다. 민병헌은 19일 1차 스프링캠프가 벌어지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기대와 칭찬은 고맙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지는 않는다. 자만심을 경계하고 있다”며 “김현수와 정수빈 등 우리 팀엔 좋은 선수들이 넘치기 때문에 항상 치열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편이다. 연습량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며 “몸 상태는 거의 완벽하다. 비시즌 동안 나름 준비를 잘해 왔다”고 덧붙였다.
늘 욕심 많은 민병헌이지만,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감독님이 빠른 야구를 원하신다. 한발 더 뛰는 기동력의 야구가 두산답다고 했다”며 “스타트와 순발력, 러닝 부분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어 “1번이든 9번이든 타순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이 잘돼서 나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며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넘어섰을 때,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올 시즌 좋은 그림이 완성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끝으로 “올 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슬럼프를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와이프도 그립고, 아이도 보고 싶지만 참아 보겠다. 올해는 기필코 작년과 다른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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