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새해 들어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박 회장은 17일 신입사원 183명과 함께 경기 용인의 태화산 등반에 나섰다. 그는 664㎙ 높이의 정상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 신입사원들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했다. 동행한 그룹 관계자는 “동반한 신입사원들과 비교해도 등산 체력만큼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말 주요계열사의 경영 정상화 움직임을 계기로 다시 한번 힘차게 뛰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박 회장은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 등 390명이 참석한 ‘신년 가족음악회’를 열어 직원 가족들까지 격려했다. 이날 음악회는 금호아시아나 등 주력 계열사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중단 된 지 6년 만에 다시 열렸다.
전날에는 모든 계열사 임원이 참석하는 상반기 임원전략경영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옛날에는 마라톤에서 살살 뛰다 나중에 역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선두 그룹에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신의 올해 경영방침인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강조하며 정신 무장을 주문한 것. 자강불식은 스스로 최선을 다해 힘쓰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박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가족까지 만나 격려 등 메시지 전달에 나선 것은 올해가 매우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지분30.1%)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펼쳐진다. 또 금호그룹의 뿌리인 금호고속을 되찾아 오는 문제도 걸려 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자금력 확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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