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에서 매주 월요일 열리는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ㆍ페기다) 주도 시위가 19일 전격 취소됐다.
페기다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는 안전위협 때문에 제13차 월요집회를 취소해야 한다”며 “경찰에 따르면 집회를 준비하는 한 인사에 구체적 위협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와 관련해 페기다 운동의 지도자인 루츠 바흐만에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살해 위협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조직원에게 바흐만을 살해할 것을 지난 16일 명령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드레스덴 경찰은 이에 따라 19일 0시부터 24시까지 월요시위를 포함한 모든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 당국은 당일 파시스트 반대 조직인 ‘안티파’ 세력 48명의 드레스덴 입성 첩보를 듣고 월요시위가 극한 위험에 처할 것으로 봤다.
페기다는 그러나 당국이 집회 안전 보장에 소홀하다며 안전 확보에 더욱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9일 집회는 취소됐지만 언론자유 수호와 종교적 광기 반대의 의미를 담아 가정마다 국기와 촛불을 창가에 두자고 주장했다.
앞서 주간지 슈피겔은 16일 독일 정부가 수도 베를린과 드레스덴의 중앙역, 그리고 드레스덴의 이슬람화 반대 월요집회가 테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외국 정보기관들의 첩보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독일 안보 당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 잡지에 “월요시위에 대한 테러 같은 것은 끔찍한 시나리오”라면서 “우리는 이번 첩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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