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월 초 공천 확정… 본격 잰걸음, 내년 총선 상향식 공천 시험무대로
신당 측 후보 정동영·김상곤 등 거론, 광주 서을 천정배 전 의원 행보 주시
올해 상반기 민심 향배의 변곡점이 될 4ㆍ29 재보선이 19일로 D-100일을 맞는 가운데 정치권의 시계추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움직임에는 다소간의 편차가 엿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 조기공천에 승부를 건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제3신당’ 출현 가능성을 비롯한 야권표 분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與, 조기공천으로 ‘일꾼론’ 띄우기 나설 듯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일찌감치 공직후보자추천위를 구성했고, 19일부터는 후보자 접수를 받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 등록에 임박해 공천을 마무리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18일 “후보자를 빨리 결정해주는 것이 지역민들에 대한 예의”라며 “2월 초순에는 공천자를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재보선 확정지역 3곳 모두가 새누리당에 불리한 지역인 만큼 후보를 빨리 확정해 출발선에 먼저 세우겠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특히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역일꾼론’ 카드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당시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경기 김포와 평택을 등 수도권 승부처에서 야권 유력후보들을 꺾으면서 전체 15곳 중 11에서 승리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유권자들의 정치불신 심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밝힌 상향식 공천의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취지다.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차출설이 잠잠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재선에 성공했던 신상진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에서는 김철수 전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당협위원장 등이 일찌감치 표 밭을 다지면서 조기에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野, 신당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새정치연합은 현실적으로 내달 8일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라야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모임’(가칭)이 신당 창당 후 4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적극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야권 분열 가능성에 대해선 미리부터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일단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는 조영택ㆍ이용섭 전 의원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천정배 전 의원의 선택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모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천 전 의원이 만약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그의 거취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나머지 수도권 2곳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희철 전 의원이 경쟁에 돌입한 서울 관악을에서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 후보로, 정동영 전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가 국민모임 후보로 각각 거론되고 있다. 은수미 의원과 정기남 정치리더십센터 소장 등이 표밭을 닦고 있는 성남 중원을에서도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각각 정의당과 국민모임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나같이 인지도가 상당한 인사들이다.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에선 “신임 지도부 선출 이전이라도 신당 변수에 대한 관리가 시작돼야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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