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덤으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훈장’도 달았다.
한국전력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3-0(25-23 25-21 25-21)으로 완벽하게 이겼다. 대한항공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3연승을 내달린 한국전력은 승점 36(13승10패)을 쌓아 현대캐티탈(승점 35ㆍ10승13패)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만년 최하위 한국전력은 2011~12시즌에서 18승18패를 기록했을 뿐 프로 출범 후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어본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은 역대 최다승(18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반면 3위 대한항공(승점 37)은 3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가 1로 좁혀졌다. 5위 현대캐피탈과도 2점 차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세터 권준형(26)이 안정된 볼배급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입맛에 맞는 공이 올라오자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쥬리치(26)와 토종 에이스 전광인(24)의 ‘좌우 쌍포’가 불을 뿜었다. 쥬리치는 백어택 5개와 블로킹 2개를 곁들이며 팀 최다 20점을 뽑아냈다. 전광인도 공격 성공률 61.9%를 자랑하며 알토란 같은 13점을 올렸다.
1세트에서 14-17까지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범실 2개와 센터 최석기(29ㆍ6점)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18-18에서는 대한항공 김학민(32ㆍ2점)의 서브 실수와 쥬리치, 전광인의 오픈 강타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1세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순도 높은 쥬리치와 전광인의 화력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밀어붙였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서재덕(26ㆍ8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완승을 챙겼다.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은 “승점 3점을 얻은 것도 기쁘지만 한 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전 구단 승리를 처음 달성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우리 전력으로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4위 흥국생명(승점 27)이 3위 현대건설(승점 34)을 3-1(21-25 25-19 25-15 25-21)로 꺾고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3연패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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