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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자매-해병 형제 제주 한 부대 근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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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자매-해병 형제 제주 한 부대 근무 화제

입력
2015.0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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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군 생활에 서로 버팀목 됐죠"

제주도 방어 임무를 수행 중인 김경은(앞쪽부터) 중사, 김영란 하사, 해병대 강성민ㆍ정민 병장이 방어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 제공
제주도 방어 임무를 수행 중인 김경은(앞쪽부터) 중사, 김영란 하사, 해병대 강성민ㆍ정민 병장이 방어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 제공

제주도를 지키는 군부대에 부사관 자매와 일란성 쌍둥이 해병대 형제가 함께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제주방어사령부(제방사) 소속 김경은(32)ㆍ김영란(29) 자매와 해병대 강성민(22)ㆍ강정민(22) 병장.

하얀 해군 제복에 매력을 느껴 2006년 입대한 김경은 중사는 제방사 시설대 수송반의 유일한 여군이다. 해군 운전초급반을 1등으로 수료한 데 이어, 지게차 운전기능사, 로더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2년 만에 모두 휩쓴 타고난 운전부사관이다. 중소형 군 수송장비는 물론이거니와 남자들도 다루기 어렵다는 대형 버스와 불도저 같은 중장비에 이르기 까지 거뜬히 운전하는 수송대의 에이스로 명성이 자자하다. 김 중사는 “아버지(59)가 육군 운전병으로 제대하신 후 경기 파주시에서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 중인데 아마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김영란 하사는 지난해 10월 제방사 군수참모실로 부임했다.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후 언니의 권유로 2010년 입대했는데,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해군군수사령관 표창까지 수상한 유능한 부사관이다. 뿐만 아니다. 이들 자매의 남동생 김시훈 하사도 누나들의 뒤를 이어 2013년 부사관으로 입대, 현재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군부대에서 근무 중이다. 누나 두 명은 국토 최남단 제주도에서, 남동생은 서해 최북단을 지키는 해군 부사관 3남매가 된 셈이다. 김경은 중사는 “남동생도 함께 근무하면 더 좋겠지만 가장 최전방에서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어 대견하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출신의 일란성 쌍둥이 강성민ㆍ정민 형제는 강인한 해병대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2013년 6월 해병대에 함께 입대했다. 훈련소에서도 같은 소대에 편성된 이들 형제는 닮은 외모와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훈련소대장이 형의 잘못을 착각해 동생을 지적하거나 수료식에 온 동생의 여자친구가 형의 팔짱을 껴 순간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등 웃지 못 할 일화도 있었다. 훈련소를 수료하고 귀신 잡는 해병대로 거듭난 후에도 컴퓨터로 진행되는 무작위 자대배치에서 또다시 같은 부대로 배치 받았다. 동반 입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부대로 배치 받은 것이다.

쌍둥이 형제는 제주 93해병대대에서 각각 정보병(형)과 군수병(동생)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낯설고 어색한 군 생활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오는 3월 전역하는 쌍둥이 형제는 “군 생활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해졌다”며 “남은 군 생활도 지금처럼 주어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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