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표준생계비 4인가구 556만~683만원
올해 우리나라 노동자의 표준생계비는 4인 가족 기준 월 556만~683만원으로 산출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4인 가구 표준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한국노총이 발표한 ‘2015년 표준생계비’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4인 가구의 표준생계비는 556만334원, 중ㆍ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4인 가구는 612만7,11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74%, 3.55% 인상됐다. 표준생계비는 ‘노동자 가구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계비로, 조합원 가계지출 실태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등을 활용해 산출됐다.
대학생 자녀와 고등학생 자녀를 둔 4인 가구 표준생계비는 683만2,618원으로 지난해 대비 인상률은 1.34%에 불과했지만, 인상된 규모는 19만4,192원이나 됐다.
특히 가구 규모가 작을수록 생계비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 2인 가구의 표준생계비는 362만4,997원으로 지난해 대비 6.97%, 1인 가구는 216만4,664원으로 지난해 대비 6.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인숙 한국노총 정책본부 국장은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경우 조세공과금이 증가했지만 3인 가구 이상 조세공과금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계비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주거ㆍ의료ㆍ교육비였다. 1인 가구는 표준생계비 중 주거ㆍ의료ㆍ교육비 비중이 35.10%(76만2,496원)나 됐고, 4인 가구 생계비 중에서도 최대 34.17%(대학생 자녀 가구, 233만4,891원)를 차지했다. 장인숙 국장은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비 증가로 가구 부담이 가중된 데다 올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12만원(고용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 5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4인 가구의 표준생계비인 556만원의 56%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노총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구조는 광범위하게 워킹푸어 계층을 양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노동자들의 증가된 임금이 소비를 끌어올리고, 이것은 다시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는 만큼, 경제성장과 분배정의를 위해서라도 사측과 정부는 노동자 임금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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