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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슈퍼 골키퍼 김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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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슈퍼 골키퍼 김진현

입력
2015.01.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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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크루스의 결정적 슛 막아 한국 조 1위 8강 진출 일등공신

해결사 이정협, A매치 4경기 2골

축구 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호주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로비 크루스(레버쿠젠)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김진현의 슈퍼 세이브로 1-0으로 이긴 한국은 3연승을 올려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브리즈번(호주)=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호주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로비 크루스(레버쿠젠)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김진현의 슈퍼 세이브로 1-0으로 이긴 한국은 3연승을 올려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브리즈번(호주)=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골키퍼 김진현(28ㆍ세레소 오사카)과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의 활약에 힘입어 호주를 제압했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호주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반 32분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3연승(승점 9)을 거둔 한국은 호주(2승1패ㆍ승점 6)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22일 멜버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치른다.

이정협이 호주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이정협이 호주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브리즈번=연합뉴스

무릎 연골이 없는 사나이

한국은 홈팀 호주에 밀렸다. 상대에 볼 점유율을 70% 가까이 내준 채 끌려갔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에는 철벽 수문장이 버티고 있었다.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김진현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8골을 뽑아낸 호주의 파상적인 공세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김진현은 1-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손흥민(23ㆍ레버쿠젠)의 팀 동료 로비 크루스(27ㆍ호주)에게 수비진이 단독 돌파를 허용해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김진현은 크루스의 오른발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냈다. 단순히 한 골을 막은 것이 아니라 한국의 승리와 조 1위를 굳히는 천금 같은 선방이었다.

19세 이하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김진현은 그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9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부 리그에 있던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할 당시 역대 두 번째 한국인 해외 진출 골키퍼라는 수식어가 붙은 정도였다.

김진현은 2010년 무릎 연골 제거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부상을 극복했다. 한 쪽 무릎 연골이 없는 김진현은 오래 걸으면 무릎이 시리지만 수술 부위 주변의 근력을 강화해 다시 필드에 섰다.

김진현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국가대표로 발탁 됐지만 본선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당시 정성룡(30ㆍ수원 삼성), 김용대(36ㆍFC 서울)의 벽이 너무 높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정성룡,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승규(25ㆍ울산 현대)에 밀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진현은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로 낙점돼 무실점 승리를 이끈 뒤 주전 경쟁에서 승리, 슈틸리케호에서 ‘김진현 시대’를 열었다.

‘군데렐라’에 웃고

김진현이 후방을 책임졌다면 최전방엔 ‘군데렐라’이정협이 있었다. 이정협은 전반 32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으로 재빨리 쇄도해 미끄러지며 발을 댔고, 볼은 골대 앞에서 살짝 굴절되면서 결승골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데뷔골에 이은 두번째 A매치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정협은 A매치 4경기만에 2골을 뽑아냈다.

이정협은 “프로팀에서도 풀 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골을 넣은 뒤 순간 카메라가 보였고 호주 팬들이 야유해서 보란 듯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고 활짝 웃었다.

구자철에 울고

슈틸리케호는 호주를 제압하고 조 1위를 차지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악재를 만났다. 이청용(27ㆍ볼턴)에 이어 구자철(26ㆍ마인츠)도 부상으로 아시안컵을 조기 마감했다.

구자철은 호주 수비수 매슈 스피라노비치(27ㆍ웨스턴 시드니)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팔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로 귀국한 데 이어 구자철까지 이탈하면서 8강 토너먼트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직업 감독이고 선수들은 직업 선수”라면서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닷새나 여유가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며 우즈벡전 승리를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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