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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ewer vs. Less (숫자와 양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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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ewer vs. Less (숫자와 양의 비교)

입력
2015.01.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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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Fewer vs. Less (숫자와 양의 비교)

“London의 강수량이 서울의 강수량보다 적다”는 문장을 영어로 표현하면 “It rains in London LESS than it does in Seoul”이 된다. 그러나 원어민에게 이 것을 영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less than을 fewer than으로 잘못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셀 수 있는 대상에는 fewer를 사용하고 셀 수 없는 양적 개념에 less를 사용하는 것은 한국의 초등학생도 배우는 내용이다. 하지만 원어민조차 less와 fewer를 혼동하곤 한다.

“I owe him less than $20”이라는 문장에서는 20달러라는 복수가 오는데도 fewer than 대신 less than을 사용했다. 그 이유는 less than이라는 어구가 ‘~보다 적은’이라는 의미의 fixed phrase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We had less than five hours to finish the project”에서도 5시간은 셀 수 있는 개념이지만 less than이라는 관용어구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시됐다.

다른 예를 보자. “No less than 10 people showed up for the meeting”의 의미는 “그 회의에 열 명이나 참석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no less than 10’은 ‘as many as 10’이란 뜻인데, 원칙대로라면 사람이 셀 수 있는 대상이므로 no fewer than로 써야 한다. 물론 “No fewer than 10 people showed up for the meeting”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no less than’이라는 어구가 정착돼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

슈퍼마켓 계산대에 써 있는 ‘Express lane - 10 items or less(상품 10개 이하 전용 계산대)’는 미국 학교 문법 시간의 단골 주제다. 미국에도 less 대신 fewer를 쓰는 가게는 매우 적다. 어느 가게 주인은 less를 fewer로 바꾸라는 지적에 화를 내며 문법적 하자를 피해 ‘Express lane - up to 10 items’라고 적기도 했다.

문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조차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시험 시간에 “200자 이내로 에세이를 쓰라”라는 문제를 “Write an essay in 200 words or less”라고 내서 지시 내용 자체가 토론 대상이 된 일도 있었다.

이처럼 fewer와 less는 원래 용도나 개념과 관계없이 실생활에서 혼용되고 있다. 원어민조차 둘의 구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오류는 구어체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물론 한국인은 위의 상황에서 less 대신 fewer를 쓰는 게 맞다. 대중성이 있더라도 문법상 잘못된 표현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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