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아와드 빈무바라크 예멘 대통령실장이 17일 무장괴한 일당에 납치됐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빈무바라크 실장은 이날 오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차로 이동하다 경호원 2명과 함께 납치됐다. 아직 납치범의 신원이나 빈무바라크의 위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빈무바라크는 지난해 10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정치적 실권을 쥔 시아파 반군 후티가 그가 대통령 측근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납치의 배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후티가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후티가 이날 예정된 새 헌법 초안 논의에 빈무바라크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대표단은 이 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로 알려진 새 헌법 초안에 따르면 예멘을 통일 전처럼 남북으로 분할하지 않고 북부 4개, 남부 2개 등 6개 자치지역으로 나누는 연합국 형태로 바꾼다는 내용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이 분할 구도가 자신의 세력을 약화한다고 보고 ‘국가 통합’을 명분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사나를 점령한 후티는 예멘 북부가 근거지인 무장정파로 이후 중남부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수니파 세력과 무력충돌을 빚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정파인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회당(GPC)는 자치 지역을 6개보다 더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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