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를 테러 공격하고 12명을 살해한 뒤 사살된 테러범 중 한 명인 사이드 쿠아치(34)의 시신이 생전 살던 지역에 매장됐다.
프랑스 BFM TV는 17일 사이드가 최근 2년 동안 거주했던 프랑스 동북부 랭스의 한 공동 묘지에 전날 매장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장례식은 유족 소수가 참석한 가운데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진행됐다. 사이드의 부인은 장례가 비밀리에 치러지도록 불참했다. 사이드가 매장된 공동묘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묘지에도 이름 등 그의 신상을 알릴만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드의 동생이자 또다른 파리 주간지 테러범인 셰리프(32)의 시신은 고향인 파리 교외 젠느빌리에 묻힐 예정이다.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5명을 사망케 한 아메디 쿨리발리(32) 시신 매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 등 3명 시신처리를 두고 고민해왔다. 이들 묘소가 극단주의자들의 성지가 되거나 또 다른 폭력 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 각 지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법은 주민이 사망하면 유족이 고인이 태어나거나 살았던 도시의 시장에게 시신 매장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는 유족이 고인의 시신을 가족 무덤에 안치할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남부 툴루즈에서 7명을 살해한 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테러범 모하메드 메라의 시신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지만, 결국 툴루즈 인근 도시 이슬람 묘지에 익명으로 매장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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