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예선서 압승… 오늘 동갑 이메르와 3회전 격돌
승리 땐 대망의 그랜드슬램 본선… 이형택 이후 6년 5개월 만에 쾌거
‘포스트 이형택’ 정현(19ㆍ삼일공고ㆍ169위)이 이형택(39)의 아성에 도전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은 메이저 대회 본선 입성까지 한 발짝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행은 2008년 8월 US오픈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이형택 이후 6년 5개월간 무소식이다.
정현은 16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4,000만호주달러) 예선 남자 단식 2회전을 승리로 장식해 대회 본선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정현은 이날 닐스 랑거(독일ㆍ254위)를 불과 48분 만에 2-0(6-1 6-0)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해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서브를 지적 받아왔지만, 이날은 첫 세트에서만 2개의 서브 에이스를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브 역시 최고 시속 195km를 기록하며 달라진 기량을 뽐냈다. 14일 열린 대회 예선 1회전에서도 정현은 3번 시드 피에르-위그 에베르(프랑스ㆍ107위)를 2-0(6-4 6-2)으로 완파하며 본선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남은 예선 3회전만 승리하면 정현은 호주오픈 본선에 진출할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는 정현은 지난 한해 동안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377위에서 173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ATP가 선정한 2015년이 기대되는 ‘10대 선수’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현은 17일 엘리아스 이메르(스웨덴ㆍ212위)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남자단식 예선에는 128명이 출전해 16명에게 본선 진출 티켓을 준다. 정현과 동갑내기인 이메르는 스웨덴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니어랭킹 5위 출신이다. 정현과 같은 오른손잡이로 스트로크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 특히 올 시즌 첫 ATP투어대회였던 인도 첸나이오픈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합류해 1회전에서 랭킹100위내 선수를 꺾기도 했다.
정현과 이메르는 2012년 16세 이하 국가대항전인 주니어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한차례 만나 정현이 무릎을 꿇기도 했다.
정현을 지도하는 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은 “정현의 예선 1,2회전 상대가 서브가 강한 스타일인 반면 범실도 많았다. 하지만 이메르는 파워를 앞세운 서브보다 정교한 스트로크가 강점이다. 정현의 본선행은 결국 스트로크 대결에 달렸다. 평소보다 코트를 많이 뛰어다녀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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