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도 2월부터 보급
대한불교 천태종이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맞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ㆍ법화경)의 목조대장경판 판각을 시작한다. 묘법연화경은 천태종 수행의 근본이 되는 소의경전이다.
천태종 총무원장인 춘광(사진) 스님은 16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대장경 불사의 정신을 이어 법화경을 전통 대장경판본 그대로 재현하는 판각 불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판각 불사를 위해 전국에 몇 명 없는 대장경 판각 전문가를 수소문하기도 했다. 춘광 총무원장은 “자작나무, 산돌배나무, 산벚나무 중에서 경판이 될 나무를 골라 건조하는 것부터 시작해 법화경 28품을 모두 판각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팔만대장경 전체를 판각한다는 구상이다. 구인사에는 천태종의 소의경전을 비롯한 경전을 봉안하는 장경각도 설립된다. 구인사는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 대조사가 중국에서 수행한 뒤 귀국해 1945년 창건했다.
천태종은 또 6월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구인사 개산 70주년 국제학술대회와 음악제, 구인사 역사 기록전시회, 개산 70년사 출판 등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인 ‘천태종 실시간 방송’도 개발해 2월부터 보급한다. 구인사 법회 등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 이 앱을 통해 신자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춘광 총무원장은 “법화경 판각이 대각국사의 얼을 되살리는 전통 불사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교는 생활불교ㆍ대중불교를 확산하는 현대 불사”라고 설명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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