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 늘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이 2009년 가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지역 입주 아파트 물량이 대거 줄어들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이뤘던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도 출렁이기 시작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눈에 띄게 늘어 매매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27%가 상승했다. 첫째 주 상승폭 0.19%에 비하면 일주일 사이에 0.08%포인트가 확대된 셈이다. 이는 2009년 9월 둘째 주(0.33%)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ㆍ인천(0.08%)과 신도시(0.07%)도 동절기 비수기를 감안하면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학군배정을 기다리는 수요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잠실엘스 등 대단지 전셋값이 올 들어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며 “마곡지구 전세가 소진되면서 인근 내발산동(마곡수명산파크)까지 1,000만~2,000만원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새해 들어 서초구 잠원동 한신16차 등은 3,000만원까지 전셋값이 오른 상황이다. 특히 재건축 이주가 많고, 학군을 따라 이동하는 수요가 이어지는 강남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일원동 샘터마을(157㎡)은 올 들어 전셋값이 2,000만원 올라 7억1,000만~7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치동 은마(115㎡) 전세도 2,000만원 상승한 4억5,000만~5억3,000만원 수준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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