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테와 결별 한 정유진 “불화? 서로 윈-윈 하는 선택”
15일 빙상계가 한바탕 시끄러웠다. 페어 스케이팅 정유진(16ㆍ정화여중)-루카 디마테(25ㆍ이탈리아) 조가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부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녀 싱글뿐만 아니라 아이스댄싱, 페어 등 전 종목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른바 ‘평창 프로젝트’다. 정유진-디마테 조와 함께 또 다른 페어 팀 최휘(17ㆍ수리고)-루이스 마넬라(20ㆍ브라질) 조를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유진-디마테 조가 결성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해체됐다. 9일 끝난 종합선수권에서 첫 선을 보이자마자 새 파트너를 찾기로 한 것이다. 빙상연맹도 “나이 차에 따른 호흡 등의 문제가 있었다. 페어 종목 특성상 파트너가 자주 바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서는 최휘-마넬라 조가 마넬라의 부상으로 종합선수권에 출전조차 못했다. 평창 프로젝트가 출발부터 삐걱거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정유진 측은 “서로 윈-윈 하는 선택이었다”며 항간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종합선수권까지 호흡을 맞춰보고 파트너 지속 여부를 추후 논의하기로 했었다”며 “(정)유진이는 이제 고1이 된다. 디마테와 계속 가면 시니어 무대를 뛰어야만 해 심사숙고 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또 “디마테도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라. 시니어 무대에서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로 기분 좋게 대화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는 잉고 슈토이어 코치의 의중도 반영됐다. “이제 막 페어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정유진이 주니어 무대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독일 출신의 잉고 코치는 1998 나가노 올림픽 페어 동메달리스트이자 유럽 챔피언이었던 알리오라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등을 지도했다. 페어 쪽에 발이 넓어 조만간 정유진에 적합한 새 파트너를 확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빙상연맹 한 관계자는 “2월 말쯤이면 피겨 시즌이 끝난다. 빠르면 시즌 종료 전에 새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잉고 코치와 연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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