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모바일 중고장터에서 허니버터칩을 판다고 속여 최소 120여명으로부터 1, 300만원 이상을 뜯어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오전 현재 중고 직거래 사이트인 '번개장터'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잇따라 작성되고 있다.
'○○만물상사'란 이름으로 이 사이트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허니버터칩을 대량으로 판다며 선금을 받아 챙긴 A씨가 물건을 주지 않은 채 연락을 끊었다는 것이다.
현재 A씨는 온라인 상점을 폐쇄하고 자신이 올린 글을 모두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두 달이나 기다렸는데 A씨는 허니버터칩 재고가 풀려 14∼15일 중 배송한다고 해놓고선 어젯밤 카카오톡 메신저를 탈퇴하고 상점도 폐쇄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채팅방을 열어 피해자를 모아봤더니 최소 128명이 1,300만원 이상을 떼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로 채팅방을 열어 모인 분들도 있다고 하니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허니버터칩 품절 대란 속에서도 아는 도매상을 통해 물량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매 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선금을 주면 주문을 모아 공동구매를 진행하겠다면서 허니버터칩 한 박스당 2만3,800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금을 받은 A씨는 주문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거나, 도매상쪽에 문제가 생겼다며 물품 인도를 차일피일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최소 3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했으며, 해당 번호는 현재 통화가 정지되거나 이 사건과 무관한 제3자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전날 A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나머지 피해자들도 이날 중 A씨를 거주지 인근 경찰서와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사회적 이슈가 되니 이를 악용한 물품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http://thecheat.co.kr)를 이용해 거래 상대방의 사기 전력을 확인하고 에스크로, 직거래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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