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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차기 대망론에 "격려의 말씀으로 듣겠다"

입력
2015.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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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개최 득강 위해 국회 찾아, 전대 관련 말 아끼며 중립 유지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15일 오랜만에 국회를 찾아 차기 대망론에 대해 “격려의 말씀으로 새겨 듣겠다”며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최대한 말을 아끼며 중립을 유지했다.

안 지사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개최한 ‘지방분권 정책박람회’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그는 특강 전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지방정부를 잘 이끄는 게 저의 가장 큰 중심적 관심사”라면서도 “아직은 과찬의 말씀이다. 격려의 말씀으로 새겨듣겠다” 며 여지를 남겼다.

안 지사는 전대 국면에서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에 대해선 “정당이든 국가든 경쟁할 땐 경쟁해도 단결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경쟁 과정에서 금이 가지 않도록, 동지적 우정이 상처받지 않도록 경쟁해야 한다. 그걸 통해 당이 단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 및 제3신당 합류와 관련해서는 “양당 체제로 있는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에게 불신 받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새정치연합 당원들이 다시 신뢰를 얻고 동지들을 규합하리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중립적 입장을 취한 안 지사와 달리 전대주자들은 안심(安心) 잡기에 열을 올렸다. 안 지사는 지역적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중원’을 대표하는 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각 주자별로 구애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권 주자 가운데 문재인 의원은 친노라는 공통분모로 묶여 있어 가장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호남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정권 탄생을 이끈 ‘호남 충청 연대론’을, 같은86(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 그룹 출신인 이인영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문재인, 이인영 의원 등 당권주자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 직후 열린 만찬에 총출동해 전당대회 현장을 방불케 했다. 미리 잡힌 현장 일정으로 불참한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전현희 전 의원을 대리 출석시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안 지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 지사 입장에서 지금 누구 편을 들 수 있겠냐. 관망모드를 유지하며 본인 몸집을 키우는 게 더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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