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빠져도 다른 사람이 메워… 주장 박상오, 베테랑 존재감 과시
서울 SK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 연패를 당한 건 시즌 초반 2연패 한 차례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울산 모비스는 2연패를 두 차례 했다.
SK가 기복 없이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막강 포워드 군단에서 나온다. 박상오(34ㆍ196㎝), 김민수(33ㆍ200㎝), 최부경(26ㆍ200㎝), 박승리(25ㆍ198㎝)가 각자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어느 한 명이 주춤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거뜬히 메워준다.
최부경이 안면 골절로 이탈했을 때 김민수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달 29일 전주 KCC전에서는 김민수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자 최부경이 새 활력소로 떠올랐다.
최부경은 특히 14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막판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은 데 이어 득점까지 넣는 등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그는 “내가 없을 때 (김)민수 형이 정말 잘 해줘 팀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형이 빠진 공백 기간 동안 내가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2012년 부산 KT에서 SK로 이적한 후 두 시즌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커진 그는 경기당 평균 10.6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10~11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다. 또 귀화혼혈선수 박승리는 지난 시즌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리그 적응을 마친 후 올해 공격력을 장착해 팀 내 입지를 넓혔다.
후반기 상쾌한 출발로 5연승을 이어간 문경은(44) SK 감독은 “지금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면 막판까지 모비스와 선두 경쟁을 하지 않을까”라며 “부상, 분위기,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비스와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네 차례 경기에서는 1승3패로 SK가 열세를 보였다. 선두 자리가 걸린 두 경기를 잇달아 패한 것이 SK로서는 신경 쓰인다. 문 감독은 “모비스의 전력은 우리보다 안정적”이라며 “뒤처지지 않으면서 (선두를 굳힐) 기회를 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