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업자 고발 임시 사용허가 취소 요구
전남 여수시 해상케이블카 업체의 오수처리시설 시스템이 파손돼 수천톤의 오물이 바다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 말썽을 빚고 있다.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를 검찰에 고발하고, 여수시에 임시사용 승인 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15일 여수시와 여수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9시쯤부터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오수처리시설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정화되지 않은 분뇨가 바다로 무단 방출됐다. 배출된 오물에서 발생한 심한 악취로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수일 동안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여수시는 분뇨 처리차 2대를 긴급 투입해 외부 유출 방지에 나서고 있다.
조사결과 해상케이블카 임시 개통 이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오수처리시설에 과부화가 걸려 정화조 내부 격벽이 파손, 분뇨가 외부로 흘러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유출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환경연 측은 주말과 휴일에 수백톤, 평일에도 수십톤 등 최소 수천톤 이상의 분뇨가 공원과 바다를 오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돌산공원 맞은편의 자산공원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연은 지난 14일 케이블카 운영업체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여수환경연 조환익 국장은 “대규모 위락시설에서 정화도 안 된 분뇨를 그냥 흘려버리는 사례는 처음 겪어 본다”며 “오수처리시설마저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시설을 여수시가 졸속으로 임시사용 승인을 해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시설 운영자에게 파손된 오수처리시설 개·보수와 사후 대책 마련을 명령하고, 토양 및 바다 오염 등을 조사한 뒤 사업자에 대한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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