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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쇼크에 감전된 2015 성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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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쇼크에 감전된 2015 성장전망

입력
2015.0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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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성장률 예상 밖 반토막

한은, 올 전망 0.5%p 낮춰 3.4%로

올 물가상승률도 2.4%→1.9%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예상했던 3.9%에서 3.4%로 크게 낮췄다.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급감 등 여파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전기비 1.0% 성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수준을 크게 떨어뜨린 것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도 3개월 만에 사실상 1.2%포인트(2.4→1.2%)나 낮췄다.

15일 한은이 발표한 ‘2015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작년보다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3.0%)보다 하반기(3.7%)가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로 작년 10월 한은의 전망(3.9%)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올 성장세를 크게 낮춘 것은 작년 4분기의 성장 쇼크 때문. 당초 전기(3분기) 대비 1.0% 수준의 성장률을 전제로 한은과 정부 모두 올해 성장률을 예측했으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과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특히 건설투자 분야) 급감으로 4분기 성장률이 0.4%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성장률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전년과 비교하는 성장률 통계의 특성상, 기준점(전년 4분기)이 낮아지면 그만큼 다음해 성장 수준도 떨어지게 된다”며 “단통법이나 세수부족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도 수출 감소 등 다른 악재로 올 성장률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1년 전만 해도 당연시되었던 ‘4%대 성장’의 기대는 멀찌감치 날아가버렸다는 얘기이다.

한은은 그러나 올 성장세가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작년 0.7% 수준이었던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 평균이 올해는 1.0%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올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이 3개월 만에 0.9%포인트(3.5→2.6%)나 낮아진 데서 보듯, 4분기의 일회성 요인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구조적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물가상승률 전망도 대폭 하락했다. 작년 10월 담뱃값 인상요인 없이도 2.4% 상승을 전망했던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을 1.9%로 수정 제시했다. 여기에 포함된 담뱃값 인상요인(0.7%포인트)을 제외하면 불과 3개월 만에 물가전망이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한은은 “당초 배럴당 99달러 수준으로 봤던 올 평균 원유도입단가를 67달러로 내린 것만으로도 물가 전망치가 0.7~0.8%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은의 올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작년 4월 이후 불과 1년도 안 돼 각각 0.8%포인트(4.2→3.4%), 0.9%포인트(2.8→1.9%)나 떨어지게 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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