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령탑 첫 스프링캠프 출발 양상문 “144경기 대비 가용 자원 극대화”
지난 시즌 도중 LG에 부임해 4강 기적을 이끈 양상문(54)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고 첫 스프링캠프에 나선다. 양 감독이 이끄는 LG 선수단은 16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지로 출발한다.
어려운 시기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지난 시즌과 달리 시작부터 함께 하는 올해의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양 감독은 15일 전화통화에서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뒤처지지 않도록 선수들 모두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구단 KT가 가세한 올 시즌 LG는 여전히 4강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큰 고비를 넘기며 16년 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자신감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력적으로도 베테랑 백업요원들이 대거 유니폼을 벗긴 했지만 핵심 전력은 큰 누수가 없다. 맏형 이병규(41)를 필두로 박용택(36), 이진영(35) 이병규(32)로 이어지는 외야라인이 견고하고, 내야진도 박경수(31ㆍKT)가 빠지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3루수 잭 한나한(34)이 가세해 견고해졌다. 1루수는 정성훈(35), 2루수 손주인(32), 유격수 오지환(25)은 개막전 출전이 유력하다.
관건은 마운드다. 무릎 수술로 재활 중인 류제국(32)이 5월에나 합류할 전망. 우규민(30)도 고관절 종기 제거 수술을 받아 회복 속도가 변수다. 그러나 양 감독은 “어차피 경기 수도 늘어나 4, 5선발 후보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김광삼(35)과 장진용(29) 등이 0순위다. 지난 1년 특별 관리를 받은 2년차 왼손투수 임지섭(20)도 히든 카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원투펀치’는 넥센에서 뛰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0)와 새로 영입한 루카스 하렐(30)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선수단 신년 하례식에서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의 ‘금주’를 선언할 만큼 장기 레이스에 임하는 정신 자세를 강조했다. 지난해처럼 극적인 반등은 팬들에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지만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입장에선 안정적인 레이스가 최고다. LG의 올해 농사를 좌우할 그 시작은 전지훈련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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