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구상한 넥센 마운드 밑그림은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보였다.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소수 정예로 꾸린 마운드의 한계였다.
염 감독은 두 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15년 투수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일찌감치 밑그림을 그려놨다. 우선 1~3선발은 앤디 밴헤켄-라이언 피어밴드-한현희로 확정했다.
4, 5선발에는 문성현과 오재영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하영민, 금민철, 최원태, 김해수, 박정준, 신명수, 김택형을 후보군에 올렸다. 하지만 오재영은 고관절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가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염 감독은 “여러 명을 준비시켜놔야 어떤 상황이든 대처를 할 수 있다”며 “선발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불펜 자원은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조상우를 중심으로 김영민, 김정훈, 마정길, 김대우를 점 찍었다. 왼손 계투 요원으로는 박성훈과 이상민이 있다. 특히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한 오른손 김정훈은 ‘제2의 조상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훈은 지난해 상무에서 뒷문을 지켰다. 염 감독은 “상무에서 세이브를 했었고 체인지업도 좋다”며 “김정훈이 돌아와 한현희의 선발 전환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넥센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부임 3년차를 맞는 올해 투수진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투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올 시즌에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옥석 가리기는 17일부터 시작된다.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넥센은 이튿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1차 캠프를 진행한다. 그리고 3일 뒤 2차 캠프 장소 일본 오키나와에서 8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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