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상호 “수비-방망이-풀타임, 세 마리 토끼 잡는다”
SK 정상호(33)는 어느덧 ‘포수 왕국’의 맏형이 됐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리그 최고의 포수 박경완 SK 육성총괄의 뒤를 받쳤다. 지난 2년 반 동안은 조인성(한화)과 함께 안방을 지켰다. 올해는 그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정상호도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통화에서 “어느덧 포수 최고참이 됐다”면서 “2년 동안 4강에 못 갔다. 투수들과 많이 맞추고 의논하는 시간을 가져 올해 반드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은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정상호를 점 찍었다. 빼어난 타격 재능을 갖춘 이재원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백업 포수를 맡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일주일에 5경기 정도는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1경기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재원에게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호는 “주전 자리를 맡겨주니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면서 “신중하게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상호가 안방마님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수비다. 그는 “포수라면 수비가 우선”이라며 “우리 팀 투수들을 먼저 체크하겠다. 어떤 신 무기를 장착했는지, 구위는 어떤지 파악을 해야 상대 팀 타자와 싸울 수 있다. 공을 많이 받아보고 볼 배합 등을 많이 의논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상호는 수비뿐만 아니라 장타력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정상호를 두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타자로 봤다. 정상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9년 기록한 12개. 정상호는 “코치님을 믿고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종전 홈런 기록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서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던 정상호는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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