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北·中 소원한 탓"
중국사회과학원이 올해 주변외교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을 제외해 주목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전지구 전략연구원은 이달 초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보고서’(2015)에서 지난해 아태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외교 현안을 결산하고 올해의 전망을 실었다. 그러나 이 북한을 다룬 글도 한 편도 수록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대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발전 전망, 태국 군사정변, 아프가니스탄 정세 등을 다뤘다. 이 기관은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함께 한반도 정세, 중일 간 영유권 갈등을 중점 다룬 바 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선 지난해와 같이 ‘중국과 지역대국 관계’ 항목에서 비중 있게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북한 문제를 다룬 글이 이 보고서에서 빠진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일단 지난해 북중 관계에서 눈에 띄는 현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중 고위급 교류는 지난해 2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한 뒤 사실상 완전히 끊긴 상태다. 그러나 그 만큼 북중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 북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데에 대해서도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지만 그 주체가 중국 외교부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중간 끈끈했던 당 대 당 관계가 공식적인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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