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해커들은 佛 사이트 공격
이슬람 극단주의 과격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는 20대 미국 남성이 총기와 폭탄으로 미 국회의사당 공격을 계획하다 14일 체포됐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을 자처하는 해커들이 1,000여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수 개월의 수사를 통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코넬(20)을 미 정부 관리 살해 기도와 폭탄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코넬은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반자동 소총과 실탄 600발을 구입한 상태였으며, 의사당을 폭파하기 위해 워싱턴에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넬은 또 라힐 마흐루스 우바이다라는 가명을 사용해 트위터에 IS에 동조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넬은 지난해 11월 FBI 정보원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을 적으로 여기며, 의사당에 파이프 폭탄 공격을 가한 뒤 의회 직원들을 사살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코넬은 체포 즉시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1,000여 곳이 이슬람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해커들은 지방 정부와 대학, 교회, 기업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사이트들을 해킹해 홈페이지를 ‘유일신 알라만이 있을 뿐’ ‘프랑스에 죽음을’ ‘샤를리에 죽음을’ 등의 문구로 도배했다. 북아프리카와 모리타니아 출신의 ‘사이버 지하디스트’로 알려진 이 집단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여러 사이트를 장악했으며 15일에는 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안 전문가들이 전했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매카피의 프랑수아 파제는 “지금까지 발생한 해킹은 정교하고 높은 수준의 공격이라기보다는 사이버 파손 행위에 가깝다”며 “매우 조직적인 단체를 상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컴퓨터 자문업체 솔루콤의 수석매니저 제롬 빌루아는 “인지도가 좀 더 높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이나 더 고도화된 해킹 수법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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