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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김상훈 "협상 때 경찰이 나를 더 흥분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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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김상훈 "협상 때 경찰이 나를 더 흥분시켜"

입력
2015.01.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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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살해에도 영향' 주장…살해시점 다시 '의문'

경찰, '범행수법 잔인' 인질범 얼굴·신상 공개

지난 13일 발생한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를 나서며 경찰이 자신의 입을 막고 있으니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발생한 경기도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를 나서며 경찰이 자신의 입을 막고 있으니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안산 인질범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인질극 당시 경찰의 협상 전화가 자신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흥분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인질범 김상훈(46)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씨는 15일 오전 9시 45분께 통합유치장이 있는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법원으로 나서면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에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내딸(16)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부인·44) 음모도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경기지방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오전 10시 김씨를 호송하고 경찰서 현관에서 포토타임을 갖겠다고 알렸지만, 15분 정도 이른 시각에 포토타임 없이 김씨를 호송차로 끌고 갔다.

하지만 김씨는 차에 타기 전 형사들을 밀친 뒤 버티고 서서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챙이 있는 야구모자를 쓰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상태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됐다.

40여분 뒤 심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취재진에 "(경찰의 잘못은) 막내딸 죽을 때 오히려 나를 안정시킨 게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죽일 명목(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취재진이 막내딸 살해시점을 재차 질의하자 경찰관들은 "그만하라"며 김씨를 끌고 호송차에 태웠다.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막내딸을 살해한 시점은 경찰이 개입한 이후 경찰과 협상과정이라는 말이 된다. 더구나 그동안 김씨와의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온 경찰은 체면을 구기게 된다.

그러나 경찰은 이 부분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김씨는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애 엄마가 무시한 것이다. 인간으로서 이해가 안 간다. 애들한테 살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애 엄마한테 무시당했다"며 범행의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씨는 12일 오후 부인 A씨의 외도를 의심해 전남편 B(49)씨의 집에 침입, B씨의 동거녀(32)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귀가한 의붓딸 2명도 인질로 삼고 13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A씨를 협박하던 중 막내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상록경찰서는 특정강력범죄처벌법에 의거, 이날 김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관련 법에 의거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안산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B씨와 막내딸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례는 직장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 화를 면한 큰아들(21)이 치렀다. 희생자들은 화장 후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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