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3월 개통 앞두고 철도·신교통산업단지 사업 가속도
충북 철도기업유치협의회도 열어
주민 주도 재추진 역세권 사업 탄력, 개발 계획안 이달 안 청주시 제출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KTX오송역 일대가 개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리는 분기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충북도는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국가철도망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는 KTX오송역 일대를 철도 및 신교통산업 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이날 도청으로 철도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 기관들을 불러 철도기업유치협의회를 열고 철도산업 육성 방향과 관련 기업체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도는 오송역 인근에 건설중인 철도 관련 시험시설을 적극 활용, 연구ㆍ교육ㆍ산업 부문을 융합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오송역 주변에서는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철도 종합시험선로(12.9km)와 철도 완성차시험시설(1만 2,500㎡)이 각각 건립되고 있다. 총 2,7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두 시설은 철도산업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정부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리는 오송역 지역이 미래 철도산업을 키울 최적지로 보고 이들 시설 건립에 착수했다.
충북도는 이에 발맞춰 지난달 지역 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으로 ‘미래철도ㆍ신교통산업협의회포럼’을 꾸려 철도산업 육성 및 업체유치 방안을 연구 중이다. 도는 오송 입주를 원하는 철도기업 들을 조성공사가 한창인 오송2생명과학단지로 유도할 참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호재에 힘입어 주민 주도로 재추진되고 있는 오송역세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송역 주변 사람들로 구성된 오송역세권도시개발추진위원회는 이달 안으로 환지방식의 역세권 개발 계획안을 청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송역 앞에 1만㎡의 공공청사를 배치하고 원주민들의 이전 택지는 역사 뒷편에 집중하는 안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이미 시와 두 차례 협의를 거친 만큼 계획안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안이 통과하면 추진위는 올해 안에 조합설립 인가, 시공사 선정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은 2005년 기본 계획이 수립됐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하면서 2013년 12월 지구 지정이 자동 해제됐다. 이후 역 인근 주민들이 조직을 꾸리고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 환지방식의 개발 제안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시는 즉시 제안서를 수용하고 오송사업팀을 신설해 역세권 사업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청주시는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나기성 충북도 교통물류과장은 “3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KTX오송역은 하루 1만명, 연 400만명이 이용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송역을 활용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