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 풍족해진 두산의 행복한 고민
두산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김태형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11명, 선수단 42명 등 총 53명이다.
투수는 모두 20명이다. 니퍼트, 마야 등 외인 2명에다 이재우, 이현승, 노경은, 유희관, 장원준, 오현택, 최병욱, 함덕주, 변진수, 장민익, 김강률, 이현호, 진야곱, 윤명준, 조승수, 이원재, 김명성, 김수완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왼손 투수가 7명이다. 이현승 유희관 장원준 함덕주 장민익 이현호 진야곱이 그들이다. 현재 유희관 장원준은 선발 보직이 확정된 상태이고 이현승은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4명이 각기 다른 스타일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함덕주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승2홀드 4.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원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두산에 입단, 직구 시속이 10㎞ 이상 빨라져 주목 받았다. 특히 최형우 이승엽(이상 삼성)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은 피칭을 했다.
장민익은 역시 큰 키(207㎝)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매력적이다. 작년에는 8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코칭스태프가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장민익도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스프링캠프에서 부족한 점을 확실히 고쳐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진야곱과 이현호는 각각 경찰청과 상무를 제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2년 동안 1군에서 던지는 날을 줄곧 상상해 왔다. 이들은 올해부터 엔트리가 27명으로 확대되는 탓에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1군에서 새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산은 한 때 왼손 토종 투수가 없어 애를 먹은 대표적인 구단이다. 하지만 유희관이 최근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고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이 합류했다. 또 이현승이 군 제대 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 4명이나 더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개막 전까지 이들의 보직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할 듯 하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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