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비중 4년내 25%로
국민연금이 올해 미국, 영국에 이어 싱가포르에 세 번째 해외사무소를 열고 해외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국내에 돈 굴릴 곳이 마땅찮은 현실에서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투자를 다변화하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연내 아시아 지역에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국민연금 투자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2011년 미국 뉴욕에 첫 해외사무소를 열고, 2012년 영국 런던에도 사무소를 마련했다.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과 더불어 해외투자 인력과 조직 등도 보강한다. 올해 안에 기금운용인력 65명을 증원해 이중 9명을 해외사무소 해외투자 운용인력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현지 전문 투자인력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존 사무소에서는 정보수집 등의 기본적인 자료조사 업무만 해왔지만, 앞으로는 전문인력을 고용해 부동산이나 펀드 등 대체투자 중심으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비중도 늘린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1.3%포인트가량 줄이고 해외주식 투자를 1.1%포인트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작년 10.5%에서 올해 11.6%로 확대된다. 부동산이나 사모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 비중도 점차적으로 확대한다.
국민연금은 이를 통해 현재 20% 수준인 해외투자(주식ㆍ채권ㆍ대체투자) 비중을 2019년까지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은 4%로 국내주식(-3%)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증시 장기 침체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다른 해외 연기금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려 투자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11년 전체 기금의 0.1%인 1,000억원으로 해외투자를 시작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약 90조5,000억원(20.4%)을 해외자산에 투자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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