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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역대 日 총리 중 처음으로 진주만 방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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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역대 日 총리 중 처음으로 진주만 방문 검토

입력
2015.01.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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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보도 4월 말~5월 초 방미 길에

1941년 일본군에게 공격당한 진주만의 모습
1941년 일본군에게 공격당한 진주만의 모습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역대 총리중 처음으로 태평양 전쟁 발발지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검토중이라고 마이니치(每日)이 1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새로운 담화를 통해 침략전쟁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의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진주만 방문을 통해 일본의 전쟁 책임을 털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월말~5월초 미국 방문 일정에 진주만을 들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을 방문한 자리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를 하는 한편, 국제 안보 문제 개입을 위한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내건 ‘적극적 평화주의’를 홍보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방미 기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일동맹 강화를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서 올 상반기로 예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위한 협력관계 강화도 모색한다.

이번 진주만 방문 추진은 아베 총리의 퇴행적 역사인식 우려하는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것 보여주기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 마이니치의 분석이다. 일본 해군은 1941년 12월 진주만의 미 태평양 함대 기지를 공격,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고 당시 미 전함 격침 등으로 미군 2,000여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일 양국은 동맹국으로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과거에 대한 앙금도 줄었다”며 “총리가 전몰자를 위령함으로써 국제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이외에 미일 강화조약과 미일안보조약을 서명한 샌포란시스코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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