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소년이 ‘러시아 스파이’의 총살을 암시하는 영상을 배포했다. IS가 미국인 기자 참수 같은 여러 선전 영상을 배포해 왔지만 어린 소년을 내세운 선전 영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IS가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알하야트미디어에 ‘내부의 적을 적발하다’란 제목으로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2명의 남성을 권총으로 처형하는 7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IS는 사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은 남성 2명이 자신들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IS 조직원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자백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또 시리아의 IS 조직원들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다. 자백이 끝나자 남성들이 죄수복으로 보이는 회색 옷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이들 뒤에는 군복 차림의 IS 조직원과 군복 바지를 입은 소년이 권총을 들고 서 있다. IS 조직원은 이어 “이들이 FSB를 위해 일했으며 러시아에서 선발돼서 IS에 잠입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한다. 영상에 소년이 총을 쏘는 장면은 없지만 ‘커서 이단자를 처단하고 싶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나와 소년이 총살했음을 암시하며 영상은 끝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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