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ㆍ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조사에 대해 “당의 자정(自淨)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저우융캉 조사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 “우리가 저우융캉, 쉬차이허우(徐才厚ㆍ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ㆍ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쑤룽(蘇榮ㆍ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의 기율 위반 위법 사안들을 결연하게 조사 처리한 것은 세계인들에게 중국공산당은 직면한 문제의 잘못을 용감하게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또 중국공산당이 엄격하게 당을 다스리고 당 기율을 지키면서 자아 정화와 자아 혁신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반부패 투쟁은 당과 국가의 존망과 관계된 일이자, 당심과 민심이 향하고 있는 곳”이라며 “어떠한 성역도 없어야 하며 어떠한 관용도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반부패 투쟁과 관련, ▦엄숙하게 책임을 추궁할 것 ▦4풍(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을 바로 잡을 것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 ▦기율검사 체제개혁을 심화할 것 등 4대 중점 사안을 지시했다. 이는 올해도 반부패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이날 “저우 전 서기는 거액의 뇌물을 받아 당과 인민의 사업에 중대한 손실을 끼치는 등 그 영향이 악렬한 만큼 사형 또는 사형 유예가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쉬 전 부주석에 대해서도 최소 무기징역이 선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체포도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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