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려고 희생됐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파리 연쇄 테러로 숨진 경찰관 3명에 대한 추도식이 13일 프랑스에서 엄수됐다. 유족들과 올랑드 대통령, 동료 경찰관 등은 이날 오전 파리 경시청에서 지난 7∼9일 테러로 숨진 경찰관 3명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경시청 추도식에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쿠아치 형제에게 목숨을 잃은 아흐메드 메라베 등 경찰관 2명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사살된 여성 경찰관의 관이 프랑스 국기로 덮였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셰예즈’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정복을 입은 동료 경찰관들이 사망자들을 맞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관 위에 올려놓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족들을 향해 “전 프랑스인이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위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여전히 내부와 외부에서 이슬람의 위협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프랑스는 절대로 부서지지 않고 결코 테러에 굴복하거나 굽히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라베의 형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가족은 잔혹한 범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슬람교도인 메라베가 ‘가짜’ 이슬람교도(쿠아치 형제)에게 살해당했다. 이슬람은 평화와 사랑의 종교로 극단주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메라베와 같은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쿠아치 형제는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을 받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로 숨진 유대인 4명의 장례식도 이날 이스라엘에서 진행됐다.
프랑스 유대인 요한 코언(22) 등 희생자 시신과 그 가족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등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예루살렘에서 장례식이 열린 후 희생자들은 예루살렘의 하르 하메누하트 묘지에 안장됐다. 리블린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테러에 억압당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사흘간 지하디스트의 연쇄 테러ㆍ인질 사건으로 17명의 시민과 경찰관이 숨졌다.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지난 11일 행진에는 파리에서만 150만 명, 프랑스 전국에서는 역대 최다인 370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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