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삼성전 18연승…특정 팀 상대 연승 신기록
울산 모비스는 서울 삼성에 악몽 같은 존재다. 2012년 1월14일부터 3년간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상민(43) 삼성 감독은 13일 모비스전에 앞서 “문태영, 함지훈이 버티는 인사이드가 좋다”며 “외곽보다 슛 성공률이 높은 골밑을 봉쇄하겠다”고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모비스는 역시 삼성의 천적이었다. 모비스는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0-75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전 18연승을 이어가며 프로농구 특정 팀 상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오리온스가 SBS(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거둔 17연승. 모비스는 또 시즌 26승(8패)째를 챙겨 2위에서 공동 1위로 뛰어 올라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지난 11일 올스타전에서 최다 리바운드 기록(23개)을 세우고도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실패한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38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양동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외곽에서 26점을 지원 사격했고, 문태영은 18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던 12일 오리온스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최하위 삼성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내주고 데려온 찰스 가르시아(16점 7리바운드), 이호현(무득점)이 모두 뛰었지만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한 탓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승부는 일찍 갈렸다. 1쿼터를 25-21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에 문태영이 10점을 쓸어 담아 43-3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는 라틀리프가 혼자 19점(7리바운드)을 몰아쳤다. 3쿼터까지 74-56으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4쿼터 후반 주전을 빼고 벤치 멤버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역 방어가 잘 됐고, 공격에서는 라틀리프가 워낙 잘 했다”며 “공동 선두에 올랐는데 다음 동부, KGC인삼공사전이 중요할 것 같다. 쉽지 않은 두 팀과의 고비를 넘기고 SK와의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에서는 부산 KT가 전주 KCC를 88-75로 꺾었다. 윤여권과 이재도가 각각 22점, 19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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