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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활인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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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활인심방

입력
2015.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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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심신수련법으로 각광

젊은 시절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던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의 건강관리법으로 ‘활인심방(活人心方)’이 유명하다. 퇴계선생은 그가 남긴 937통의 편지 가운데 질병에 관한 사연이 219통이나 될 정도로 건강이 큰 관심사였다. 창증(脹症)으로 배가 불러올라 숨이 차고 대소변이 고르지 못했고, 담증(膽症)으로 몸속의 물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엉켜서 끈적끈적해진 담이 쌓였는데 이들이 몸에 각종 병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퇴계는 스스로 조심하고 절제했다. 덕분에 당시로서는 장수인 70살까지 살았다. 그가 남긴 활인심방은 선비들의 심신단련 지침서가 됐고, 최근에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있다.

활인심방의 내용은 사무사(思無邪, 나쁜 일을 생각하지 않음) 등 30가지 마음의 자세를 처방한 중화탕(中和湯), 일상생활 속에서 심신을 가꾸는 방법인 양생지법(養生之法), 마음 다스리기인 치심(治心), 건강 체조인 도인법(導引法), 호흡을 통한 건강법인 육자결(六字訣), 최고의 보양식으로 산약 등을 들고 있는 보양음식(保養飮食), 이외에 양오장법(養五臟法), 보양정신(保養精神)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문에서 퇴계는 활인심방의 핵심이 마음 다스리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죽을 때까지 새로운 신경세포와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과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능력을 키우고 뇌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활인심방을 통해 심신을 수련한 퇴계의 뛰어난 사고력과 문장력, 암기력이 이를 증명한 셈이다.

김윤곤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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