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등 과거 측근들 규합 전대 앞두고 정치활동 재개
지난해 7ㆍ30 재보선 이후 정치 행보를 자제해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특히 안 의원은 그간 소원했던 옛 동지들을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야권 내 대선주자 경쟁구도가 조기 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두 번째 행사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 초청 좌담회를 가졌다. 장 교수는 과거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으로 활동했지만 독자 신당 창당 논의 과정에서 의견차를 보여 안 의원과 관계가 소원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좌담회는 안 의원과 장 교수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7ㆍ30재보선 이후 장 교수를 수시로 찾아가 경제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박원순 시장과도 만찬 회동을 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안 의원은 박 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은 물론 여권의 차기 내지 차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지사 및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의 초당적 교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과거 핵심 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 등과의 관계 회복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 의원이 와해된 자신의 정치세력 복원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안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간 지도부에 부담주지 않으려 이야기하지 않고 지냈지만 이제 당 대표도 뽑히게 되니 여러 현안에 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며 활동재개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안 의원 측근은 “5개월간 자숙기간을 가졌으나 새 지도부가 곧 출범하는 만큼 정치지도자로서 활동을 재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옛 동지들을 규합하고 활동을 재개하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잠재적인 대권 주자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이 전대 출마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안 의원이 야권 대권 경쟁구도를 조기에 점화시킨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직접 찾아 “동지 관계인 안 전 대표와 함께 반드시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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