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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탓에 게재 거부된 '김일성 만세' 등 김수영 미발표 시 7편 포함 전집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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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탓에 게재 거부된 '김일성 만세' 등 김수영 미발표 시 7편 포함 전집 재출간

입력
2015.01.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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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
시인 김수영

올 여름 출간될 김수영 시인 전집(민음사)에 미발표 시 6, 7편이 포함된다. 문학평론가인 이영준 경희대 교수는 “‘음악’ ‘그것을 위하여는’ ‘보신각’ ‘태백산맥’ ‘겨울의 사랑’ ‘김일성 만세’ ‘연꽃’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다만 ‘보신각’은 시가 아닌 짧은 산문일 가능성이 있어 수록을 논의 중이다.

시와 산문 두 권으로 이뤄진 김수영 전집은 1981년 초판이 나온 후 22년만인 2003년 개정판이 나왔다. 새로 추가되는 시들은 2003년 재판이 나온 이후 올해까지 12년 간 차례차례 발굴된 것들이다. ‘음악’(1950년)은 2005년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찾아냈고 ‘김일성 만세’(1960년)와 ‘연꽃’(1961년)은 2008년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가, ‘겨울의 사랑’(1954년)은 김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2009년 이영준 교수가 발굴했다. ‘그것을 위하여는’(1953년)과 ‘보신각’(1955년)은 2011년, ‘태백산맥’은 지난해 각각 세상 빛을 봤다. 이 교수는 미발표 시들을 전집에 포함시키고 시인의 원고와 지면에 발표된 원고를 대조해 몇몇 오류들을 수정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신문사나 잡지사의 편집자들이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꾸거나 띄어쓰기, 행갈이를 임의로 수정해 원뜻과 달라진 경우가 있다”며 “시인이 마지막으로 손 댄 원고를 기준으로 작품들을 손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8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소개된 ‘김일성 만세’의 경우 당시 제목이 없어 완성 여부가 불명확 했으나, 이 교수가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을 만들면서 원본을 확대한 결과 완성작으로 결론 내렸다. 이 교수는 “편집자들이 제목 때문에 게재를 거부해 몇 번이나 제목을 고치다가 결국엔 제목을 지워 버린 흔적이 보인다”며 “원본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하면 ‘김일성 만세’라고 한자로 쓴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신각’에 대해서는 “1950~60년대 잡지에서 산문을 시처럼 편집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보신각도 그런 경우일 가능성이 있어 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저자명 앞에 ‘시’ 가 아닌 ‘글’이라고 표기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전집 부록에는 시인의 노트에 수록된 미완성 시 15편도 실린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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