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극 ‘무미랑전기(武媚娘傳奇)’의 가슴 노출 장면 등이 당국의 검열로 삭제된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후난 위성TV가 지난달 19일부터 방영한 이 드라마는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으로 황제에 오른 무측천(武則天)의 일대기를 중국 대표 여배우 판빙빙(范??·사진)이 연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지난달 27일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 지난 1일 재개됐다. 이에 대해 후난 위성TV측은 ‘기술적 문제’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선 여배우의 가슴 노출 장면 등을 편집하란 상부의 지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 재개분엔 여배우의 상반신 대신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장면들이 많이 삽입됐다. 영국 BBC도 이 드라마의 가슴 노출 장면들이 검열 후 재편집됐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선 드라마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가 많은 남성과 나이가 어린 여성이 부부로 나오는 것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 드라마에 대해서도 본국에서 방영한 지 6개월이 지나고 사전 심사를 거친 경우에만 방영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한 상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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