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길현 “마무리 경험 있어 부담 없다”
SK 윤길현(32)이 올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친 정우람을 소방수로 낙점했지만 2년 간의 실전 공백을 염려했다. 정우람에게 실전 감각을 찾도록 시간을 주면서 지난 시즌 임시 마무리 투수로 제 몫을 다했던 윤길현에게 다시 뒷문을 맡긴다는 복안이다.
윤길현은 13일 “책임감이 생긴다”며 “지난해 마무리 경험이 있어 보직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팀의 리드를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1이닝만 막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던질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투수가 없어 1이닝을 던지면 다음 이닝도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윤길현은 지난해 59경기에 나가 3승3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필승 계투조로 활약하다 시즌 막판 마무리 공석이 생기면서 그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오른 어깨 통증 탓에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윤길현은 “지금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면서 “스프링캠프에 가서 피칭을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에 따라 단계별로 공을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SK는 불펜이 탄탄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어깨 부상 중인 박희수의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하지만 정우람이라는 ‘믿을 맨’이 돌아왔다. 윤길현도 2년 연속 45경기 이상 등판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윤길현은 “(정)우람이는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투수”라며 “지금도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는지 계속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셋업맨으로 마운드에 오르면 내 뒤에 우람이가 있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질 것”이라며 “우람이가 나보다 먼저 나가면 내가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윤길현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좋은 동기부여가 생긴 셈이다. 그는 “시즌에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FA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올해 우리 팀 불펜은 내가 생각해도 탄탄하게 느껴진다. 또 우승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 당시 뭉쳤다. 예전 좋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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