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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왜? 파리 테러 이후 제기된 '7가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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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왜? 파리 테러 이후 제기된 '7가지 의문'

입력
2015.01.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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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호주, 소말리아, 터키, 이라크, 캐나다 등에선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잇따라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도 대담하게 실체를 드러내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는 파죽지세로 그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슬람은 폭력을 옹호하는 종교일까? 다른 무슬림들도 이러한 극단주의 세력의 행보에 동의하고 있는 것일까? CNN은 11일 이슬람과 관련해 제기되는 7가지 의문을 정리했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공범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진은 지난 2일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여권 확인을 하고 있는 파리 테러 용의자인 하야트 부메디엔의 모습. 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공범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진은 지난 2일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여권 확인을 하고 있는 파리 테러 용의자인 하야트 부메디엔의 모습. EPA 연합뉴스

1. 이슬람은 폭력을 장려하는 종교인가?

잔혹한 테러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슬람 자체가 폭력성을 내재한 종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다음 구절을 들어 이슬람의 폭력성을 입증하려 한다. “신성한 나날들이 지나가면,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을 죽여라. 그들을 정복하고 가두어라. 어느 곳이든 잠복해 기다려라. 그들이 뉘우치고 기도를 하고 기부금을 낸다면, 그 때 풀어주어라.”

이슬람 비평가이자 작가인 레이먼드 이브라힘은 “무슬림들은 종교에 관해 일치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 합의는 바로 비무슬림이 이슬람의 틀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영구적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 같은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보수성향의 이슬람 성직자인 야시르 카디는 지난달 이집트 강연에서 “이 구절을 모든 비무슬림에 대한 처형을 명령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이는 아랍 태생의 무슬림 중에서 이교도를 따르는 이들에 적용되는 구절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이슬람 학자들은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과 폭력적 행위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본다. 전 세계 16억 인구에 달하는 무슬림의 대부분은 평화롭고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어나는 폭력 사태들은 이슬람 교리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엉켜 일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 왜 최근 들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빈번해졌나?

이 문제에도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적 동기, 세계적 흐름, 빈곤, 차별, 오래된 관습 등 다양한 이유를 꼽는다. 예를 들어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범 쿠아치 형제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입양돼 알제리 출신 부모 아래서 생활했다. 특별히 이슬람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것이 아니었지만, 이들은 2000년대 중반 파리드 베네투라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만나 그의 사상에 매료된다. 카우치 형제와 베네투의 주 활동 지역이었던 파리제19구는 이민자와 노동자들, 특히 북아프리카에서 온 무슬림들이 주로 사는 빈민 지역이었다. 빈곤에 시달리는 이웃과 차별 받는 무슬림 공동체의 모습을 본 카우치 형제는 오래 간 증오를 키우고 종교 신념을 공고히 했을 것이다. 수년 후 이들은 이슬람에서 형상화를 금지하는 무함마드를 희화화해 만평을 내놓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하게 된다.

최근에는 극단주의 세력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외 당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전사로 모집해가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 다수 국가는 극단주의자들을 궤멸하거나 시리아, 예멘과 같은 곳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를 공급하는 이들의 연결망을 끊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극단적 테러리스트들이 확증하는 것이다.

3. 다수의 무슬림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

한 마디로 말하면 ‘좌절하는 중’이다. CNN의 종교 부문 편집자가 오랫동안 미국인 무슬림들에게 받은 이메일을 정리한 결과 “무슬림은 하루도 쉴 수 없다. 매일 이슬람은 폭력성이 내재된 종교라는 비난을 맞닥뜨린다. 이는 무슬림이 오랜 기간 쌓아온 선의와 업적을 모두 파괴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최근 나온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대답한 무슬림 비율이 지난해보다 올해 크게 늘었다. 터키는 13%가 증가했으며 레바논(11%) 튀니지(9%) 이집트(6%) 요르단(8%)도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다.

심지어 한 무슬림 웹사이트(muslimmatters.org)에서는 ‘비판 어플리케이션(이하 앱)’(iCondemn App) 구상까지 나왔다. 이슬람 교도들이 대화의 장을 통해 스스로 반성하고 서로를 비판해가며 최근의 사태의 해결 방안을 찾자는 취지의 앱이다. 이 웹사이트 이용자는 “전 세계 16억에 달하는 무슬림 인구는 이 앱을 통해 성찰하며 죄책감을 떨칠 수 있고, 최근 이어지는 이슬람 관련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4. 이슬람은 실제로 무함마드를 형상화 하는 것을 금기시 하나?

이와 관련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명시된 바는 없다. 다만 예언자 무함마드와 그의 교우들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에는 무함마드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을 반대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무함마드는 다른 종교들이 예언자를 우상화하는 것을 봐왔고, 무슬림이 신과 종교 그 자체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파리 테러 이후 나온 증언들에 따르면 많은 무슬림들은 현재 이 조언을 따르고 있고, 무함마드를 형상화 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것이라고 믿고 있다.

5. 왜 무함마드는 무슬림들에게 그토록 중요한가?

무슬림들에게 무함마드는 단순한 예언 전달자가 아니다. 그는 완벽한 믿음과 신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 10대 무슬림 무함마드 콰심 누어는 파리 테러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성격에 대해 공격받는 것은 참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모욕이 무함마드와 관련한 것일 때, 말을 뱉은 상대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슬람 법 전문가인 아베드 아와드는 무함마드를 폄하하는 일은 무슬림 사이에서 변절로 통하기도 하지만, 전통 이슬람은 무함마드가 인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디스에는 이와 관련한 일화가 나온다. 한 남성이 자신의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함마드를 찾아 물었다. 이 남성은 무함마드가 시키는대로 했지만 그의 조언은 맞아 들지 않았다. 이 남자는 다시 무함마드를 찾아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때 무함마드는 대답했다. “나는 그저 인간일 뿐이다.”

6. 이슬람은 개혁을 원하는가?

파리 테러가 일어나기 하루 전, 이집트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는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와 종교부에서 마호메트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극단주의 척결을 위한 종교적 혁명이 필요하다며 이슬람 지도자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슬람 세계는 찢겨지고 파괴되고 길을 잃고 있으며 우리 자신 때문에 길을 잃게 된 것”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 이집트가 필요로 하는 이집트인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혁명, 의식과 윤리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무슬림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은 이처럼 무슬림이 진중한 자기 분석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이집트 성직자인 콰디는 “우리는 자비와 열정, 지식, 인내 등 이슬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며 “상실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파리 테러 당일 CNN에 밝힌 바 있다.

7. 극단주의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

파라 맨디스 전 미 국무부 무슬림 공동체 특별대리인은 극단주의를 ‘세대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그녀는 “극단주의 세력은 40대 이상인 지하디스트를 선발하지 않는다”며 “젊은 전사들의 장점은 언론 매체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인터넷과 현실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며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맨디스는 최근의 극단주의 세력을 막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특성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무슬림 중 60%가 30세 이하다”라며 “젊은 무슬림 중 극단주의자가 아닌 이들을 활용해 맹공에 대처할 수 있는 ‘가상의 군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IS나 알카에다는 고용을 통해 군대를 형성한다”며 “우리는 고용 그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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