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경매로 소유권이 넘어간 본부 건물을 제3자 우회 전매를 통해 입주를 지속할 움직임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허종만 조총련 의장 등은 지난 해 도쿄도 지요다구 본부 건물 소유권을 경매로 넘겨 받은 일본 부동산 회사 마루나카 홀딩스로부터 제3자가 건물은 사들인 다음 조총련 관련 업자에게 되파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총련은 이 업자에게 임대 형식으로 계약을 맺어 건물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총련은 이를 위해 재매각에 필요한 대금 45억엔을 이미 마련했고, 전직 국회의원이 경영하는 시코쿠지역의 부동산업자가 중간 역할을 할 매수자로 거론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해 11월 마루나카 홀딩스가 본부 건물 소유권을 이전 받은 이후 조총련 내부에서 동요가 있었으나 당시 조총련 한 간부가 “이번 문제에 대해 드러내놓고 항의하지 않고 있고, 이전 준비도 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고 보도, 당초부터 이런 방식으로 건물에 눌러앉겠다는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조총련 중앙본부는 2007년 조총련 산하 신용금고에서 672억엔을 대출받았으나, 금고의 파산으로 거액의 빚을 짊어지게 됐다. 일본정리회수기구는 자금 회수 과정에서 조총련 본부건물 등을 차압, 경매에 넘어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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