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이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비행기록장치(FDR)를 수거한 데 이어 13일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 블랙박스 2개를 모두 인양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서 조종사들의 교신 내용을 담은 CVR을 인양했으며, 이를 자카르타에 있는 연구소로 가져가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수색 당국은 12일 비행 기록을 담은 FDR을 거둬들였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에어아시아 QZ8501편 여객기가 추락한 지 17일 만에 사고기 블랙박스를 모두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타탕 쿠르니아디 국가수송안전위원회(KNKT) 위원장은 FDR 상태가 양호하다며, 자카르타 연구소에서 내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DR에 담긴 자료를 내려받는 데 3일 정도 걸리고, 이를 분석하는 데 한 달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블랙박스 분석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FDR과 CVR로 구성된 블랙박스 2개에 담겨 있는 내용은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결정적인 자료다.
한편, 수리야디 수프리야디 국가수색구조청 국장은 에어아시아기가 강력한 공기 압력의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사고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사고기 왼쪽 부분이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큰 공기 압력의 변화로 여객기가 해수면에 추락하기 전에 폭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부들이 사고 당일 여객기 추락 해역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NKT의 다른 관계자는 에어아시아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에어아시아기 탑승자 162명 중 48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 중 3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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