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 36명이 희생된 중국 상하이(上海) 와이탄(外灘)압사 사고 당시 일부 공무원은 근처 고급 식당에서 1인당 최소 1,888위안(34만원)짜리 만찬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저녁 상하이시 황푸(黃浦)구의 일부 간부들은 근처 일본 요리 식당(사진)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 식당에선 1인당 1,888위안, 2,888위안(약 52만원), 3,888위안(약 70만원)은 3가지 코스 요리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은 크게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안전 대책을 강구하며 사고를 막는 데 해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한달 봉급보다 비싼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더구나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자마자 시행에 착수한 ‘8항규정’을 어긴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8항규정은 호화 연회 금지, 회의 간소화, 보고체계 개선, 출장 제한, 교통 통제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해 8항규정을 어긴 10만2,168명의 관료를 적발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압사 사고 후 안전사고가 재연될 것을 우려, 위위안(豫園)에서 열어온 정월 대보름 연등회를 취소했다. 또 오는 4월 열릴 상하이모터쇼에서 여성 모델들의 출연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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