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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백인과 흑인이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극과극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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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백인과 흑인이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극과극 반응

입력
2015.0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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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길 한복판에서 백인 부모가 아이를 사정없이 때린다. 아이의 아버지는 목덜미를 붙잡고 언성을 높이며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아이를 쓰러뜨려 발로 차기도 한다.

주변사람들은 이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부모를 말리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학대에 화가 난 나머지 아이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아이 어머니를 밀쳐냈다. 남성은 "아이를 때리면 나도 똑같이 널 때려주겠다”고 응대했다.

미국의 몰래카메라 전문 유튜브 채널인 ‘옥티비'(Ock TV)는 아동 학대 상황을 연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백인과 흑인이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을 봤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결과는 감동적인듯 보였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나서서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지했다. 사람들은 누구든 적극적으로 어른의 아이 학대를 내 일처럼 나서서 막았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영상 후반부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번엔 길 한복판에서 흑인 부모가 아이를 사정없이 때렸다. 아이를 벽으로 몰기도 하고 멱살을 붙잡기도 했다. 길에 쓰러진 아이를 향해 발길질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흑인 부모의 행동은 말리지 않았다. 심지어 행인 중에는 이 광경을 보며 피식 웃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을 만든 옥티비 관계자들도 두 상황을 비교하며 "아주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영상은 마지막에 '학대당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학대당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11배나 더 많이 범죄행위에 가담한다'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미국은 여전히 인종 갈등 문제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실상은 어린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인종을 구분하고 있었다. 지난해 백인 경찰에 희생된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 사건은 미국 사회 내에 아직도 인종 갈등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줬다. 마이클 브라운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사망했고, 천식이 있던 에릭 가너는 체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끝에 사망했다. 하지만 검찰은 가해자였던 두 백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았다.

문숙희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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