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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명품 연극 세 편, 이번엔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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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명품 연극 세 편, 이번엔 놓치지 마세요

입력
2015.01.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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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가 가능한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무대공연은 예정된 일정을 놓치면 다시 접하기 어렵다. 바쁜 일상에 치여 공연을 놓친 연극팬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올해 연극 무대 위에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들이 다시 오른다. 올해에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세 편을 둘러봤다.

연극 '해롤드 앤 모드'는 19세 소년과 80세 노인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건함을 그린다. 샘컴퍼니 제공
연극 '해롤드 앤 모드'는 19세 소년과 80세 노인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건함을 그린다. 샘컴퍼니 제공

세대를 초월한 사랑 ‘해롤드 앤 모드’

19세 소년 해롤드와 80세 할머니 모드가 만나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연극 ‘해롤드 앤 모드’가 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2년 ‘19 그리고 80’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이후 3년만이다.

콜린 히긴스의 소설 ‘해롤드 앤 모드’가 원작인 연극은 198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 받았다. 한국에서도 이미 뮤지컬과 연극으로 다섯 번이나 무대에 올랐다.

연극은 ‘소년과 노인간의 사랑’이라는 얼개 속에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주제의식을 숨겨뒀다. 극은 끊임 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해롤드를 통해 ‘죽음의 가벼움’을 경고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모드의 삶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사회통념, 질서, 논리의 틀을 뒤엎는 유쾌한 억지스러움은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씁쓸하면서도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연극계의 거장 박정자와 드라마 ‘미생’에서 장백기 역을 맡은 강하늘이 각각 모드와 해롤드로 분한다. ‘연 카르마’ ‘한 여름 밤의 꿈’ 등으로 국제연극제에서 수상한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극 '유리동물원'은 1930년대 경제대공황 당시 몰락한 미국 중산층 가정에 현대인의 모습을 비춘다. 명동예술극장 제공
연극 '유리동물원'은 1930년대 경제대공황 당시 몰락한 미국 중산층 가정에 현대인의 모습을 비춘다. 명동예술극장 제공

현실도피의 늪에 빠진 현대인의 자화상 ‘유리동물원’

연극 ‘유리동물원’도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중 가장 섬세하다는 평을 듣는 ‘유리동물원’은 지난해 한태숙 연출에 의해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비추는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극은 1930년대 대공황의 늪에 빠진 미국 세인트루이스 뒷골목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중산층 가족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땐 그랬지’를 되뇌며 화려했던 과거에 매몰된 어머니 아만다, 밤마다 영화관을 찾는 아들 톰, 집에 틀어박혀 유리 공예품만 만지는 딸 로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짐 등 등장인물은 모두 어두운 현실을 외면한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우 김성녀, 이승주, 정운성 등이 다시 무대에 올라 지난해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2월26일~3월10일 명동예술극장.

연극판 ‘응답하라 1997’ ‘유도소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국제시장’이 ‘추억 코드’로 큰 인기를 끈 것처럼 지난해 무대에 오른 연극 ‘유도소년’ 역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이 작품은 지난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은 1997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경찬은 도 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을 도맡은 유도선수지만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로 대학 진학이 불투명해진다. 설상가상 후배들로 인해 엉뚱한 일에 휘말린 경찬은 사건의 책임으로 유도 전국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따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작품은 대회에 참가한 경찬이 첫사랑인 화영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은 1990년대 후반 유행가였던 ‘캔디(HOT)’ ‘뿌요뿌요(UP)’ ‘맨발의 청춘(BUCK)’ 등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삐삐’ 등의 소품을 활용해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2월7일~5월3일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3관.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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