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12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3분쯤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 9층에서 원격감시제어(TM) 설비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A사 직원 문모(34), 이모(30)씨가 질소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오모(30)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또 이들의 작업을 돕던 LG디스플레이 직원 황모(26)씨와 구조에 나섰던 김모(34), 유모(30)씨 등 3명이 다쳤다.
문씨 등은 8세대 대형 LCD 제품을 만드는 작업장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신들의 회사가 납품한 TM설비를 점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TM설비의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기 위해 내부에 들어찬 가스를 빼내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0대와 인력 18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에 대한 방재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작업자와 회사 관계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협력사 직원들이 설비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LG직원들이 발견, 응급 조치를 하면서 119에 신고했다”며 “장비 자체의 가스 누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질소는 독성을 지닌 물질은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 유입되거나 농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산소 농도가 16% 아래로 떨어지면 질식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에도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 새어 나와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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