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최소한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쌍용차 문제를 방관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지금까지 천주교의 수요미사, 개신교가 주도한 사측과의 대화 시도, 조계종의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오체투지 행진(한국일보 9일자 22면) 등 종교계의 개별적 움직임은 있었지만 7대 종단 협의체가 나서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호소문을 낸 건 처음이다.
KCRP는 12일 “쌍용차 문제는 인간의 최소한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에 종교계는 이를 방관할 수가 없다”며 “아울러 정부도 중재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CRP는 사측을 향해서도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에 관심을 갖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향후 7대 종단이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KCRP는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중재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따뜻한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각 종단 지도자들은 지난 연말 쌍용차 문제 해결을 바라는 호소문을 내는 데 뜻을 모았다. KCRP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2일 ‘해고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단 이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더욱 사지에 몰렸다”며 “법률적 판단은 존중하더라도 이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는 데 종교가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호소문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KCRP의 대표회장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며, 공동회장은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희중 한국천주교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정한효 성균관 관장 직무대행,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