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설립 6년여 만에 서울 ‘명동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겸임으로 은행과 지주사의 물리적 거리를 좁힐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계열사 간 협업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13일부터 사흘 간 회장실을 포함한 전 부서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옮긴다고 12일 밝혔다. KB금융은 지난달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할 목적으로 지주의 리스크관리, IT, 홍보 담당 임원이 은행 임원을 겸임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전략, 홍보, 리스크관리 등 일부 부서의 여의도 이전이 예상됐으나 이번에 아예 전 조직으로 확대됐다. 은행 내 공간 확보는 KB경영연구소의 이전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지주 업무와 연계성이 적은 KB경영연구소는 국민은행 본점에서 여의도 세우빌딩으로 이전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여의도 본점 13층 회장 집무실도 없앴다. 해당 층은 KB금융 홍보부 등이 사용할 예정이다.
KB금융이 사용해 온 명동 본점은 1960년대 세워진 국민은행 본점 건물로 KB금융은 설립된 2008년부터 이 건물 5개층을 임대해 사용해 왔다. 나머지 층은 은행 본점의 외환, 여신, 글로벌 금융 담당 부서가 쓰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여의도 이전은 지주와 은행 간 시너지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KB금융과 은행 사이의 리더십 갈등 등 명동 시절의 아픈 기억을 다 털어내고 실질적인 새 출발을 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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