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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거래 첫날 거래량 974만원 그쳐 한산

입력
2015.01.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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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최경수(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사장 등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개장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최경수(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사장 등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개장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12일 개장했지만 거래대금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한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U15(Korean Allowance Unit 2015ㆍ2015년 이행연도 할당 배출권)는 오전 10시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톤당 가격 7,860원에 거래를 시작해 낮 12시 장중 고가인 8,64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시가보다 9.9% 오른 가격으로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배출권 가격인 톤당 6.7유로(8,625원)와 비슷했다. 이날 거래된 배출권은 총 1,190톤으로 974만400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525개 기업에 할당된 전체 배출권(15억9,800만톤)의 0.000074%에 불과한 수준이다.

배출권 거래는 주식처럼 탄소 배출권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종목, 수량, 가격을 협의해 매매하는 방식으로 체결된다. 정부에서 할당 받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넉넉히 남은 기업은 이를 적정 가격에 판매하고, 부족한 기업은 이를 사는 식이다. 현재 거래소에 거래대상으로 등록된 기업 수는 499곳. 이들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3개 공적금융기관 등 총 502개사가 시장에 참여한다. 시장 초기엔 일반 개인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다. 배출권 가격(톤 당)은 상ㆍ하한가(10%) 폭 내에서 움직이며 매일 변동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장 이전부터 기업들에 할당된 배출권 양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었고, 아직 배출량 계산법이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배출권을 이월하거나 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기업들이 거래 추이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배출권이 제한적인 만큼 향후 기업간 거래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관련 수혜주들도 등장했다.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휴켐스(0.57%)와 후성(1.65%), 친환경에너지 업체인 에코프로(2.95%), 동국S&C(0.64%) 등의 주가가 12일 상승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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